나는 꽤 오랫동안 자주 글을 써왔고 소소하게 친구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거의 비공개 글이다. 가끔 힘이 들때 과거에 쓴 글을 보곤 하는데 정말 좋은 글이 많다. 적어도 나에겐 굉장한 힘을 주는 글들이라 매번 공개적인 곳에 꺼내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실 이 티스토리 블로그는 개발 블로그로 운영할 생각이었고 역할 분리를 확실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올 해 취업 준비를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끈기있게 무엇을 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에 능숙할 때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단단한 심지가 되어준다는 걸 깨닫는 나날이었다. 결국은 모든 것이 나로 인해 만들어진 글이기에 아카이빙하고 싶은 맘으로 과거의 글을 종종 들고오려 한다.
2020년 6월 17일에 적은 글이다. 제목도 변경하지 않았다.
부제: 심호흡과 명상 그리고 가만히 있기.
갑자기 나의 모든 피가 한 가지의 사건, 별 것 아닌 일에 쏠려버려서 두통이 올 때가 있다. 아주 드물게 하지만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그것은 나의 과거가 될 수 있고 현재에 닥친, 머리를 싸맨다고 해결되지 않는 무엇일 수 있다.
가만히 있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바로 나다. 무엇이든 해야하고 쉬어도 쉬는 게 아닌... 몸을 혹사 시키며 사는 것 같다. 특히 최근에는. 이렇게 바삐 살다가도 어느 날 나 스스로 멈출 때가 있다. 그 날은 꼭 집에 들어가서 하루를 푹 쉰다. 효율이 엄청난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나만 있는 그 순간을 내 몸이 간절하게 원할 때가 있다. 그럴 땐 가차없이 집으로 홀로 가야한다.
집을 도착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런 노래도 듣지 않고 물을 마시며 목이 말랐던 스스로를 잠시 달래고, 침대에 누워서 가만히 있는다.
멍을 때리다가도 풀리지 않는 무언가가 멍울처럼 걸려있다. 복받쳐 오를 것도 아닌 덤덤한데 아련한 감정이다.
그때 명상을 한다. 가만히 가부좌를 틀고 어깨를 곧게 펴고. 고개는 적당히 편하게 둔다. 가슴은 활짝 펴고 모든 바람과 기운을 받아들인다는 느낌으로.
노래를 틀거나 좋아하는 명상 영상을 틀거나 아무것도 틀지 않고 집 안의 소리만은 들을 때도 있다.
나의 괴로움은 나를 통해 나가고 세상의 기쁨을 알아가고 싶은 소망을 살결로 느낀다.
제일 중요한 심호흡을 안정시킨다. 나의 숨에 집중하고 나의 모든 것을 내가 제어하는 느낌이 들게 된다.
몇 분간 가만히 고군분투하고 눈을 천천히 뜨고 심호흡을 다시 한 번 해본다. 안정된다. 숨을 내뱉으며 만족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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