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Space/~ 2023

2024년 1월 1일, 치열했던 2023년 되돌아보기

남희정 2024. 1. 1. 23:03

한 해를 찬찬히 돌아보고 글로 남기는 것은 내 기억 속엔 여태껏 없는 순간이다. 거시적 관점으로 훑었는데 2023년 1월부터 현재까지의 성장이 명확하게 느껴졌다. 안도했다. 2023년의 회고를 통해 2024년도 제대로 맞이해보려 한다.

 
GOOD BYE 2023

서울의 중간으로🏡 & 안녕히 계세요🏢

상반기의 제일 큰 이슈로는 이사와 퇴사가 있었다. position이 모조리 바뀐 해였으니 적응하는 데에 힘을 많이 썼다.
대학 때문에 서대문구, 은평구 같은 서쪽에 치중되었던 나의 9년을 잘 간직하고 중구로..! 웬만한 곳은 40분 내로 이동할 수 있는 집이라 편안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웹 퍼블리셔로 2년 동안 일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신입 개발자를 향해 가는 중. 직무 전환(또는 확장이라 생각한다)을 하려는 결정은 아래 포스팅에서 깊게 다루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확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다 보니 이후에 후첨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으나 그대로 두었다. 후회 없는 결정임에는 틀림없다.


2023.11.05 - [Personal Space/~ 2023] - 경계선을 밟고 가자, 나의 삶

 

경계선을 밟고 가자, 나의 삶

현재의 삶을 만들어내기까지 깎인 면이 셀 수 없기에 어느 정도 추상화하였다. 어떤 경계에 서있었는지, 왜 결국 개발이었는지를 풀어내보려 한다. 개발과는 먼 길을 걸어왔다고 미리 말씀드린

nami-socket.tistory.com

 

활발한 교류🧑‍💻

항상 힘을 주셨던 백엔드 분들
FE-Drilling 이슈 일부(1)
FE-Drilling 이슈 일부(2)

 
6월부터 F-Lab 프론트엔드 과정을 시작했다. 5월 말부터 오프라인으로 모각코 공간을 출석했다. 자주 출석하다 보니 좋은 개발자분들과 자연스레 접점이 생기게 되었다. 주변엔 예대를 다니는 친구들이 대부분인 나는 개발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 보니 그런 기회가 행복했다.
분야에 상관없이 여러 개발자분들과 교류를 해본 해였다. 백엔드 분들과 6월부터 지금까지 [주간회고]를 빠짐없이 참여하였고 회고 블로그도 운영되고 있다. 프론트 분들과는 [FE-Drilling] 모임에 참석해 JS, 타입스크립트 등 이슈로 토론하고 리액트 스터디도 함께 하고 있다. AWS 모임, 연말에 글또 9기에 합류하여 커피챗을 참여하기까지. 멋진 개발자분들을 뵐 수 있어서 영광인 순간들이었고 실력 있는 분들과 함께 취업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경로도 계속 두드려가며 경험했다.
매주 진행된 멘토님과의 멘토링은 엔지니어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나만의 차별점을 스스로 가늠하게 되었고 꾸준히 해낼 수 있는 힘을 팩트와 칭찬으로 이끌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근본을 탐구하다🧐

네트워크를 공부하며 처음 만들어 본 다이어그램
멘토님께 신나서 메세지를 많이 남겼던 흔적들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를 읽으며 스스로 도식화한 흔적

 
CS, 네트워크, 타입 등에 대한 탐구를 했다. 그리고 웹 퍼블리셔로 일할 때 충분히 다루어 봤다고 자만했던 HTML과 CSS, JavaScript에 대해 무지함을 깨달으며 겸허히 메타인지를 했다. 구현도 중요하지만 원리, 왜?를 중심으로 고민했다.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머릿속에 어떻게든 흔적을 남기기 위해 도식화(다이어그램) 등을 해보며 나만의 방식을 찾아갔다. 내 손에 잘 익는 도구를 찾았다. 다행인 부분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끝없는 호기심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66일이 습관으로📝

챌린지 1일차

글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개발과 관련된 글은 써본 적 없던 나는 [66일 챌린지]를 참여했다. 66일 동안 1일 1 포스팅, 출석, 공부 내용 요약을 인증해야 했다. 한 번도 빠짐없이 해내었고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때의 일이 불씨가 되어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꾸준히 적었다.  6개월 동안 107개(velog 73개, 티스토리 36개)의 글을 포스팅했다. 66일 챌린지의 글도 충분히 정성스럽게 시간을 투자했지만 챌린지 형식에 얽매이는 것 같아 종료 후 지금의 티스토리로 옮기게 되었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글을 이곳에서 쓸 수 있었다. 회고를 위해 둘러보며 차곡차곡 쌓인 글을 보니 뿌듯함이 올라왔다. 새삼 글또(글 쓰는 개발자 모임)를 지원할 수 있게 용기를 심어준 계기로도 느껴진다.

모든 게 처음🫨

첫 대면 면접
첫 코테!
첫 과제 테스트

 
처음인 것이 참 많았다. 서류 탈락, 첫 과제 테스트, 개발자로의 첫 면접과 같은 준비 과정에서의 새로움... 그리고 리액트와 타입스크립트, 패키지 매니저 pnpm, Vite와 Vitest, Mock Server, API 요청, Git Action 등 기술적으로도 낯설음의 연속이었다. 이것저것 만들면서 처음 보는 오류.. 그렇게 부딪히는 이슈들도 기본적인 부분인데도 나에겐 새롭기에 모조리 기록했다. 언젠간 익숙해지길 바라며!
 
웹 퍼블리셔 경력직을 망설인 적도 있다. 하지만 곧 그것 또한 절대 쉬운 길이 아닌 것을 깨달았고 회피를 하는 것임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스스로 개발자로서 떳떳하지 않음을 인정하는 꼴이었다. 배우고 있음에도 배웠다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터라. 나를 개발자라고 할 수 있을까? 를 끊임없이 물었다. 

지속을 위한 건강⛰️

가을의 남산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매일 아침 미라클 모닝도 하면서 공복으로 남산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 그러다 추워지고서 운동을 쉬게 되고 멘탈도 뒤따라 약해졌다. 위기의 구간 11월~12월을 맞이하던 때,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 정신 건강의 이상을 느끼고 케어에 힘썼다. 곰곰이 원인을 분석해서 이는 조급함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서류 탈락의 반복 속에 몇 개 있던 면접과 테스트는 만족스럽지 못했고 자기 비하를 일삼았다. 나아가야 할 방향은 알지만 매 순간 힘써도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은 막막함, 실무 개발자 분들과 대화 시에 느끼는 박탈감 등 여러모로 스스로를 벼랑으로 내몰았다.
가장 도움이 많이 된 것은 이 과정을 거쳐온 개발자 분들께 조언 구하기. 그리고 스스로의 상태를 객관화하며 '취업이 실질적인 해결책인가?'하는 물음이었다. 취업 준비를 해도, 취업을 해도 꾸준히 챙겨야 할 태도가 나에겐 핵심이었다. 그렇게 다시 묵묵히 공부했다. 물론 여전히 불안에 휩싸인다. 하지만 회복탄력성이 좋아졌다.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잘 나아갈 수 있게 요즘은 나의 상태를 자주 살핀다. 

설레는 2024년 맞이하기🧧

구체적인 계획은 다시 세워볼 생각이다.
 
데일리로 1시간을 투자해서 60일간 수학 스터디 & 알고리즘 강의 완강
알고리즘에 익숙해지기 위한 거시적인 계획
리액트 스터디를 잘 끝내고 구입해놓고 쌓여있는(...) 강의 잘 챙겨 듣기
➡️ 디자인 & 퍼블리셔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 시스템 만들기가 목표다.
➡️  스크럼블 프로젝트 실서비스화
글또 9기 잘 마무리하고 패스 한 번도 쓰지 않기
글또를 잘 활용하여 논리적이고 차별화되는 글 쓰는 법을 익힐 것이고, 여러 분야의 개발자분들과 교류를 더욱 늘린다.
취업에 대한 관점 확립하기
나 또한 기업을 평가한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원하는 도메인과 컬처 핏을 제대로 세워본다. 
리쥬메를 남발하기보다 그 기업이 아니면 안되는 이유가 있도록 진중한 태도로 지원한다.
CS 지식 습득을 게을리하지 않기
컴퓨터공학과 전공을 우대하는 현황에 겁먹지 말고 스스로 채울 수 있는 부분은 다 채워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공부 
불규칙한 생활로 불안정한 멘탈이 될 수 있으니 최대한 시간 관리를 잘 해낼 수 있게 쪼개본다.
 


🤔💭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 회고의 장점은 "내가 여태껏 무얼 해왔지?" 하며 모호한 기억 속에 피어날 수 있는 불안감과 자괴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 주간 회고를 꼭 참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이는 구체적으로 해결 방안을 세울 수 있는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자전적인 글쓰기를 좋아하던 내가 개발자가 되고서도 (글이 다른 성격을 가졌지만) 꾸준히 쓸 수 있음이 좋다. 나의 치열했던 2023년을 이젠 회고를 끝으로 더 이상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나는 또 달려 나가야 한다. 그렇기에 꾹 눌러 담았다. 너무나 개인적인 회고지만 덕분에 2024년을 즐겁게 시작해본다.